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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영화학교는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진지한 영화 감상과 영화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영화 강좌 프로그램입니다.

[2017 모모 영화학교] 다시 만난 세계: 뉴아메리칸시네마 1강) 마틴 스콜세지_영화가 되려한 남자

마틴 스콜세지 영화가 되려 한 남자

2017년 10월 26() l 정한석 영화평론가

 

 

2017년 10월 26일 목요일 저녁, 아트하우스 모모 정규 영화학교 ‘다시 만나 세계: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첫 강의를 위해 많은 수강생이 찾아왔다. 가을 정규 영화학교의 스타트를 끊게 된 정한석 영화평론가는 “강의 제안이 왔을 때에 ‘마틴스콜세지: 영화가 되려한 남자’라는 강의제목이 바로 떠올랐다”고 이야기하며 스콜세지를 소개했다. 마틴 스콜세지는 30여 편의 장편을 만들고, 상당수 작품이 국내 개봉을 했으며, DVD와 비디오를 통해 비교적 국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감독이다. 그리하여 이런 감독을 소개하는 방법에는 그의 궤적을 따라가는 방식, 주요 작품들을 방점으로 삼는 방식, 그의 영화들을 범주화 혹은 분류화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이번 강의는 이 앞선 세가지와 달리 약간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스콜세지는 어떻게 영화가 되려 했는가?’ 혹은 ‘스콜세지는영화를 자신의 삶과 작품에 어떻게 새기려 했는가?’라는 질문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풀어 보고자 한다는 큰틀을 정한석 평론가는 먼저 제시했다. 또한 스콜세지는 아주 오랜시간 동안 영화를 만들어 왔던 감독인만큼 이번 강의에는 시기를 좁혀서 그의 데뷔작인 <누가내 문을 두드리는가?>가 나온 1968년을 시작으로 뉴헐리우드시네마의 시기인 80년대 초반까지로 제한할 것임을 제안했다. 다만 <좋은친구들>과 <마틴스콜세지와 함께하는 미국영화여행> 두 편만이 예외적으로 같이 거론될 것임을 밝혔다.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에 자신을 새기는 방법은 총 3가지가 있다.그 중 첫번째는 바로 인물에 자기 자신의 심리/초상을 이입하는 것이다. 이때 스콜세지의 ‘자기자신’은 바로 ‘시네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는 스스로 “영화관은 자신의 피난처”라고도 말한 바 있고, 어릴때에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당시 영화화면비율인 1.33:1에 맞춰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는 일화도 존재한다. 정한석 평론가는 스콜세지의 영화체험의 특별함은 그가 고전 헐리우드의 스튜디오 영화들에 집착하고 그시기에 사용하던 대형 세트장에 로망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60년대후반 고다르, 트뤼포, 베르톨루치 등 유럽의 새로운 흐름을 가지고왔던 영화들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아서 양극단을 동시에 껴안고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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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인물에 시네필로서의 자기자신의 심리/초상을 이입하는 것은 그의 데뷔작 <누가내문을두드리는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가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 이 둘은 존웨인, 더 나아가 존포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대는 60년대로 당시 존포드는 자신의 보수적이데올로기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스콜세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포드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통해서 단순한 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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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 드라이버>

 

마틴스콜세지가 영화에 자신을 새기는 방법 두번째는 바로 자신이 직접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택시드라이버>에서 잘 나타난다. 이 영화 중간에 관객입장에서는 약간 뜬금 없다고 느낄만한 장면이 들어있는데, 바로 로버트드니로가 운전하는 택시에 스콜세지가 손님으로 타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다. 서사적으로는 이 장면이 빠져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주인공이자신이 좋아하던 여자에게 버림받은 상태에서 스콜세지의 분노, 폭력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주인공에게 폭력성을 스며들게 하고 이는 후에 영화전개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이 장면에서 손님인 스콜세지는 어떤 무기를 써야할지, 어떻게 사람을 죽여야 할지 등에 대해이야기하면서 주인공인 트래비스에게 폭력성을 전염시키는 역할, 즉 동력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연기를 매우중시하는 감독인 마이클파웰이 스콜세지를 가르키며 '저 악마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는 누구냐' 하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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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틴 스콜세지와 함께하는 미국 영화 여행>

 

마지막으로 스콜세지가 영화에 자신을 새기는 세번째 방법은 그자체가 방법이라기 보다는 ‘교량’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정한석 평론가는 말했다. 마지막방법은 바로 자기만의 영화사를 계보화하고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의 대표적 예가 <마틴스콜세지와 함께 하는 미국 영화 여행>이다. 이 영화안에서 스콜세지는 3부에 이르러서 앨런드완, 니콜라스레이, 엘리아카잔 등의 감독들을 언급한다. 그는 이 감독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들을 자신의 영화사적 계보에 끌어오고,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들을 변형된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에 ‘밀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스콜세지는 <비열한 거리>가 마이클 파웰의 <분홍신>의 색감을 가져왔고, <좋은 친구들>의 후반부는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의 후반부를 가져왔다고 언급하는 등 여러 인터뷰에서 ‘밀수꾼’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낸적이 많다. 


마틴스콜세지가 감독으로서 가장 잘하고 가장 기여를 많이 했던 부분은 연기연출과 그것을 통한 인물화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택시 드라이버>의 후반부의 처단장면, 실제인지 환상인지 알 수없는 엔딩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정한석 평론가는 인물화중에서도 스콜세지가 가장 잘 만든 인물은 이상 심리를 가진 편집적, 강박적인물인데, 이는 미치광이 같은 자기자신을 투여하는 바도 있다고 하였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실제로 “로버트드니로는 스콜세지가 감독이 아니었다면 살았을법한 인생들을 재현한다”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마틴스콜세지가 젊었을때에 마약에 빠지기도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것은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면 오손웰즈의<시민케인>과 미국독립영화의 아버지인 존카사베츠의 <그림자들>의 양극단을 오가던이였기때문이라고 추측을 할 수 있다고 정한석 평론가는 평가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전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화속 이상심리자, 분노로 표현을 했다면 이제는 나이가 좀 더 들고 ‘왕복하는 추’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와 <사일런스> 등 양극단을 자유롭게 오고가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첫강 의를 마쳤다.

 

정리. 정유선 모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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