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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씨네토크 후기] <여배우는 오늘도> with 문소리 감독, 배우 류현경, 조은지, 이경미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씨네토크

 

* 일시: 9/20일(수) 저녁 8시 상영 후

*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1관


* 게스트: 문소리 감독/배우, 배우 류현경 조은지

* 진행: 이경미 감독

 

 d6abfac0b6bf115e688a40a4056ce096_1506945 <여배우는 오늘도> GV에 참여 중인 (왼쪽부터) 이경미 감독, 문소리 감독, 배우 류현경 조은지 씨 

이경미 감독: 1막을 예전에 봤는데 다시 봐도 여전히 좋더라. 사람들마다 반응이 다르지 않나?

 

문소리 감독: 그렇다, 근데 특히 영화인들이 1막을 재밌어 하더라.

 

이경미 감독: 영화인들은 3막에서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일동 웃음) 3막에서 소리 씨와 돌아가신 이 감독과의 관계가 뭐였을까? 심어놓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문소리 감독: 질문을 많이 받았다. ‘썸이 있었냐’ ‘없었냐?’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냐?’ 여러 이야기들이 있더라. 저는 찍을 때는 미안한 마음에 반성을 많이 했다. 그의 진심을 헤아려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 같은 작업한 주연배우가 감독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면 정말 버림 받은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헤아려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사람 안에도 정말 빛나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있었는데 내가 먼저 발견하고 꺼내줬어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그 문을 닫는데 동조를 한건은 아닌지. 그리고 둘 사이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겠나. 관객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이경미 감독: 내가 나중에 죽었을 때 함께 작업한 배우들은 장례식장에는 와주겠지? 이런 생각도 들었다.

 

문소리 감독/배우: 어제 김태용 감독님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내 장례식장에 공효진 문소리가 와서 뭐라고 뒷담화를 할 것인가그것이 두렵다면서.(웃음)

 

이경미 감독: 배우로서 작업을 할 때와 감독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작업을 하는 입장이 다를 것 같다. 감독으로 작업을 하다보면 내 속을 다 헤집어 드러내는 과정에서 스스로 벌거벗는 느낌이 들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문소리 감독님은 어떠했는지?

 

문소리 감독: 정신 못 차렸다. 배우는 몰입을 하다가 잠시 방향을 잃거나 정신을 놓아도 믿음이 있다. 앞을 보고 나아가고 있는 감독이 옆에 있으니 그렇다. 저는 두 역할을 다 하다 보니 한없이 연기에 빠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없이 앞만 보고 갈 수만도 없었다. 엔딩신을 찍을 때는 촬영 시간이 부족해 하이힐을 신고 긴 길을 한없이 걷는 연기를 했다가 한 순간에 힐을 내던지고 맨발로 달려와 모니터 확인 하면서 왔다 갔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좀 미친 사람 같았다.

 

이경미 감독: 류현경, 조은지 씨 함께 자리했는데, 세 분의 공통점이라면 배우도 하면서 연출도 하신다는 점이다. 조은지 씨는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23>이라는 작품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다. 소감을 얘기하면서 울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저도 함께 울었다.

 

조은지 배우: 그때 생각만 하면 이불킥을 하고 싶을 정도다.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 참았던 만큼 눈물이 더 터지더라. 전혀 생각지 못한 수상이었다. 저는 데뷔 초부터 가뭄에 콩나듯 작품을 드문드문 했다. 자기계발을 하자는 생각에 내게서 다른 어떤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게 연출이었고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노력해 기회를 잡게 됐다.

 

류현경 배우: 저는 어릴 때부터 연기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건 어떤 일일까?' 동경하고 신기한 일이고, 우주를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3막이 좋았던 이유가, 문소리 선배님의 애증과 사랑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찡하면서 감동적이었다. 오늘은 또 굉장히 용기를 얻어간다.

 

이경미 감독: 세분에게 묻고 싶다. 배우와 감독 솔직히 뭐가 더 재밌나?

 

조은지 배우: 재밌기보다는 힘든 걸 얘기하자면, 연출을 하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모든 스탭들을 상대로 납득을 시켜야 하는 데 그게 굉장히 힘들었다. 첫 날 느꼈다. 모든 감독님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기로.(웃음) 재미는 그 안에 다 있지만, 그만큼 힘들다.

 

류현경 배우: 저는 학교 다닐 때 편집 등 후반작업을 하면서 원형탈모에 수면장애가 생겼다. 이런 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하면 정말 잘하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다, 정신을 차리게 되면서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할 때는 행복하고 재밌는데 연출은 할 때마다 너무 힘들다.

 

문소리 감독: 배우는 연기를 할 때 해소되고 숨 쉬는 틈이 있다. 연기하다 너무 막히면 감독님이 편집해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이렇게라도 변명을 하게 되는데,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더라. 숨통이 계속 조여 와서 한번은 열어줘야 할 것 같은데, 영화가 완성된 뒤에도 숨통이 조여 오고, TV에서 방영한다고 하면 더 조여 올 것 같다. 이 직업이라는 게 숨을 어떻게 쉬고 사나,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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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는 오늘도> GV에 참여중인 배우 류현경 조은지 씨

 

관객: 보기 좋은 모습만이 아니라, 서투른 모습들도 잘 담아주셔서 제목처럼 오늘이구나느낌을 받으면서 잘 봤다. 어떤 여배우를 담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문소리라는 인물을 문소리가 연기하고 문소리가 연출하는 작품이 되었는데, 자기 자신을 캐릭터로 담는 작업을 하시면서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는지 궁금하다.

 

문소리 감독: 조심하려 했던 게 많은 것 같다. 제일 중요한건 나를 만들려고 하지 말자, 문소리를 연기하면서도 그렇고,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그렇고.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되니까 그냥 있어보자. 저라는 인물에 대해 거짓말을 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관객: 우수한 연기력을 갖고 계신데 외모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는 장면이 나와서,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건지 궁금하다.

 

문소리 감독: 초반에 연기할 때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성형 권유로 인한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남성까지도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사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외모에 대해서 건강한 생각을 할 방법은 없을까. 대중에게 영향력을 많이 끼치는 사람으로서 배우는 책임이 없을까. 책임감을 갖고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류현경 배우: 성형제의도 받았었는데,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이 있는데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생각한다.

 

조은지 배우: 저는 실물이 더 낫기 때문에... 농담이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모든 걸 순응하며 산다. 결국 나의 미가 받아들여지는 날이 올 것이다. 단지 나이만들뿐. 이러면서 위로도 찾고 물론 불만도 있지만. 제 얼굴을 사랑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경미 감독: 왜 '예쁘다'는 말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지 못할까. 조금 답답하다고 느낀다. 우리가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획일화 되어 있고 어느 순간 재미없어졌다. 우리가 사회가 예쁘다라는 것에 대하 다양한 해석을 가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관객: 1,2,3막이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촬영이랑 편집이 각각 다르더라. 1막은 홍상수 감독 느낌이다. 박홍렬 촬영감독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고. 세 작품 사이에 변곡점이 있었는지 궁금하고, 세 영화 모두 차 안에서 등장하는데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문소리 감독: 한국영화 안에 널널한 사이즈에서 여럿이 앉아서 술을 마시면, 또 대화를 좀 오래하면, 홍상수 감독님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남녀가 어디를 가면 그것도 홍상수 영화라고 한다.(일동 웃음) 외국인들도 상 위에 소주만 있으면 홍상수 스타일?’ 한다. 하고자 하는 얘기가 다르면 관객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 게의치 않으려 했으나 1막 시나리오를 쓰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오히려 박홍렬 촬영감독은 홍상수 감독 스타일과 다르게 찍어준다고 얘기를 했는데, 박홍렬 감독이 섭섭해할 것 같다.(웃음) 나도 잘 몰랐는데 영화가 다 차안에서 시작을 하는구나. 그리고 꼭 걸어가면서 끝나는구나. 다 만들고 나서 다른 사람들 얘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의도된 것은 아니다.

 

이경미 감독: 영화를 만들다보면 나는 의도한 게 아닌데 내 무의식에서 나오는 패턴들이 있는거 같다.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갖고 있는 생각이나 나에 대한 이미지나 느낌이 반영이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 재밌는 순간은, 나는 의도한 게 아닌데, 다 만들어지고 나서 아. 싶을 때가 있다. 나는 이게 운명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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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 GV에 참여 중인 이경미 감독(왼쪽)과 문소리 감독

문소리 감독: GV가 매일 다르다. 한 얘기 또 하고 또 해야 하나했는데, GV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gv는 내일도 계속 된다.(일동 웃음)

 

이경미 감독: 마지막 인사 부탁드린다.

 

조은지 배우: 많은 입소문 내주시고, <여배우는 오늘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류현경 배우: 저는 2번째 보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선배님을 너무 애정하기 때문에 오래 장기 상영할 수 있도록 홍보와 예매 부탁드리고 오늘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문소리 감독: 사랑하고 든든한 후배들 덕을 보고 산다.(웃음) 너무 고맙고, 두고두고 갚아야 할 것 같다. 끝까지 열광적인 GV분위기 만들어주신 관객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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