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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씨네토크 후기] <옥자> with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임순례 감독

 

<옥자> 관객과의 대화

 

* 일시: 9/2일(토) 저녁 7:30 <옥자> 상영 후

*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 게스트: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임순례 영화감독

* 진행: 아트하우스 모모 유성희 프로그래머

 

 

"동물 영화 만들어 준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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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 <동물농장>을 보면 동물을 구조하는 단체가 있다. 이번에 세계 최초 퍼스트독을 대통령에게 입양시킨 동물단체도 있고. 우리나라에 이처럼  동물 관련 여러 단체가 있는데 카라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또 감독님께서 카라 대표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궁금하다.

 

-먼저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는 많은 동물단체가 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동물자유연대, 케어카라 등이 있는데. 카라의 영문약자가 ‘Kores Animal Rights Advocates’로 동물권 옹호자들이다. 농장농물, 유기견, 길고양이,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모든 동물의 복지와 관리, 권리를 증진시키는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카라와는 2005년에 인연을 맺고 지내다 2007년에 대표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근데 영화감독은 당장 영화 연출을 하고 있지 않아도 꾸준히 차기작을 구상하면서 오랜시간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대표직을 고사했다. 2년 정도 거절하다가 어쩔 수 없는 저의 운명이라는 생각에 2009년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님이 <옥자>를 만들며 카라의 대표이기도 한 감독님께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는지?

 

<설국열차끝난 시점에 봉준호 감독과 우연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동물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다고 하더라.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지는 않았지만 <옥자>를 만들면서 카라나 동물단체애 관련 자료들을 요청해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공부를 하셨다는건 나중에 알게 됐다. 봉준호 감독의 사촌누나분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동물보호활동가다. 영화가 끝나고 감상한 카라의 영상에서 닭들이 좁은 배터리 케이지에 갇혀 있는걸 보셨는데, 이러한 배터리 케이지 영상을 처음 촬영해서 공개한 사람이 봉준호 감독의 사촌누나시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닭들의 케이지 면적이 조금이나마 넓어지고 사람들의 인식전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것으로 안다. 봉준호 감독이 사촌누나에게 <옥자>를 만드는데 도움을 받은 걸로 있다.

 

앞선 영상을 통해(<옥자> 상영 후, '공장 대신 농장을' 카라 제작 영상 상영) 돼지와 닭이 감금틀과 케이지에서 평생을 갇혀 살다 사람에게 고기로 제공이 된다. 생각해보면, 마트에서 파는 고기로서 돼지와 닭은 만나봤어도 농장에 사는 돼지와 닭은 본적이 없는것 같다. 감금틀, 케이지 무엇이 문제인가?

 

농장동물을 밀집시켜 공장식 사육을 하는 것은 사람이 관리하는데 편하기 위해서다. 몇 달 후에 잡아먹힌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동물이 가진 습성들이 있다. 닭의 경우, 닭들이 굉장히 먼 거리를 비상할 수 있는 것 아시지 않나. 이번 달걀 살충제 파동만 보아도, 닭들이 살아가는 습성을 무시하고 좁은 케이지에 가둬 키우면서 발생한 문제들이다. 돼지는 흙목욕을 통해 살균을 하는데 몸도 돌리지 못할 좁은 스톨에 갇혀 사육한다는 게 비윤리적이고 동물복지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본다. 이러한 돼지, 닭들의 공장식 사육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 국회에 입법 청원을 하려고 한다. <옥자>를 보고, ‘옥자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을까 생각하신 분이 있다면 카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장 대신 농장을’ 10만인 서명에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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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를 보고 채식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고기를 먹지 말자가 아니라 고기를 줄이자고 얘기를 하더라. 한국사람 모두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건지 궁금하다.

 

인류가 오랜 시간 육식을 해왔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찍으면서 육식을 거의 끊은 것으로 안다. 제 주변에서도 <옥자>를 보고 채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여러 고기 중에 본인이 유독 좋아하는 고기가 있을거다, 닭고기를 좋아한다면 나머지 고기를 안먹는 방식도 괜찮다,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고기 섭취를 줄여나가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언젠가는 실행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AI, 살충제 달걀 등 먹거리 문제가 많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들은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할 수 있는 반면, 저는 학생인데 유기농 달걀을 사먹기에는 부담이 된다.

 

맞다, 먹거리의 양극화는 오래된 문제인데 부자들은 유기농 음식만 먹고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패스트 푸드, 정크 푸드만 먹는 현실은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에서 농축산업 발전을 위해 밀집식 사육, 공장식 축산을 오히려 지원하고 있다. 영화가 하나의 기업이 투자, 배급, 제작을 하듯이 닭이나 달걀을 키우고 도축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다, 차라리 옛날처럼 한 농가에서 닭을 100-200마리, 1천 마리 미만으로 키우면 지금보다 나은 상황에서 달걀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농장동물들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문제의식을 다함께 느끼고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면 상당부분 해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혹시 채식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 언제 어떠한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사회생활을 하며 채식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제 친구랑 식당에 가서 채식과 육식메뉴를 시키면 꼭 육식메뉴를 제 앞에 놔주신다.(일동 웃음) 채식을 하면 마르고 얼굴이 창백할 거라고 보통 생각을 하는데 저는 하기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또 너무 힘이 없거나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을 안하셔도 될 것 같다저는 20031월부터 채식을 시작했다. 2002년도 <여섯 개의 시선> 영화를 연출하면서 만난 당시 총괄 프로듀서가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 친구였다. 송년모임에서 그 피디를 유심히 보니 고기를 안먹고 있더라. ‘이피디는 고기 안먹어?’ 물어보니, 키우던 개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해주더라. 잃어버린 개에 대한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이 경동시장이었는데 개소주 골목에서 철장에 갇힌 개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을 때이기도 했고, 2-3년전 부터 채식을 하면 어떨까생각을 하고 있었던 찰나여서 2003년부터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2-3년 실행하지 못한 이유는 채식을 하면 소주를 뭐랑 먹지?’ 였다.(웃음강아지를 키우다보면 동물에 대한 생각이 확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우리 강아지만 좋다가 나중에는 우리 강아지와 다른 강아지의 간격이 없어지고 강아지와 돼지, 소에 대한 생각의 간격이 적어지면서 결국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모든 동물을 바라보게 된다. 20021215일에 내년부터  채식을 하겠다 결심을 하고, 남은 15일 동안 고기와 회를  막 먹고(일동 웃음) 200311일부터 채식을 하고 있다영화를 하다 보면, 사람들하고 밥을 먹고, 회식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기를 먹지 않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채식을 하기 전에 걱정 했던 것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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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고마워>를 통해 동물영화를 연출하기도 하셨다. 카라의 대표로 계시면서, 감독님이 만든 동물영화는 어떨지 생각해본다. 구상이나 계획이 있으실지?

 

저는 사실 잔인한 걸 못 본다. 봉준호 감독도 콜로라도 도축장에 직접 가 현장을 봤다고 하더라. 저는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다, 개인적으로 동물운동 여러 가지 분야가 있는데 제 관심은 개식용 금지다. 관련된 영화를 만들려면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현실들이 있는데 아직까지 극복을 못했다. 언젠가 볼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며.

 

영화로 인해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에 도달 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 있다. 그 문 앞에 우리가 서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영화의 중요한 기능인 것 같다. 여러분들도 <옥자> 뿐만 아니라 영화를 접하면서 드는 여러 생각의 끈을 놓지 말고, 조금만 더 따라가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자리까지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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